
학생들이 익명으로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멘티미터 워드 클라우드 기능을 소개합니다. 저는 2021년 봄 학기에 종말 서사를 주제로 <영어 대중소설 읽기>라는 교양 수업을 가르치고 있는데요. 수업에서 다룰 큰 주제들에 대해 학기 초에 학생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자유롭게 공유해보고 싶어서 멘티미터라는 웹사이트의 워드 클라우드 기능을 사용해봤습니다. 본격 수업 진도를 나가기에 앞서 다음과 같이 학생들에게 “‘종말’하면 연상되는 단어, 개념, 사건은?”이라는 아주 큰 질문을 던졌고, 학생들은 웹 브라우저나 스마트폰 등으로 접속하여 생각나는대로 연상되는 것들을 입력했습니다. 그러자 모두의 입력어가 실시간으로 화면에 떴고, 특히 중복되는 단어들은 점점 크기가 커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멘티미터가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데 효과적인 이유는 익명 참여를 전제로 한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기능을 썼던 학기 초에, 학생들도 저도 아직 서로를 잘 모르는 어색한 단계였기 때문에, 이런 식의 텍스트 기반 참여가 말로 참여하는 것보다는 더 장벽이 낮게 느껴졌을 것이라 믿습니다. 또, 각자의 생각이 실시간으로 시각화되는 것을 같이 지켜보는 데서 다 같이 재미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중복되어서 크기가 커진 단어들의 경우 학생들은 다른 학우들도 자신과 같은 생각을 했다는 사실을 즉각적으로 확인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제가 질문할 경우 “틀린 답”일 수도 있다는 심리적 장벽을 확 낮춰주는 효과도 있었을 것입니다. 제 수업은 학생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화면에 뜬 단어를 하나하나 같이 읽어볼 수 있었고, 중복되는 답변이 많았던 경우는 그 답변을 제출한 학생 중 자원해서 부연설명을 하게 시켰고 특이한 답변의 경우에도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워드클라우드 액티비티 후에 본격적으로 “종말 서사”에 대해 개관 강의를 하면서, 바로 전에 학생들이 제출했던 답변들을 상기시키면서 강의 중간중간에 연결점들을 강조해서 내용이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었습니다.
멘티미터(www.mentimeter.com)는 무료로 가입할 수 있고, 한 프레젠테이션 당 2개의 질문까지 무료로 사용가능합니다.

파란색 버튼 “New presentation”을 클릭한 후,

Word cloud 기능을 선택하고,

“Your question”에 질문을 입력하면 됩니다.
학생당 제출할 수 있는 답변의 개수와 학생당 총 답변 제출 횟수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오른쪽 상단의 파란 버튼, “Present”를 누르면 다음과 같이 전체화면이 뜹니다. 이 화면을 Zoom으로 화면 공유하면 됩니다. 학생들은 상단에 안내된 www.menti.com이라는 웹사이트에 접속하여, 코드를 입력하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입력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액티비티를 하기에 앞서 학생들이 접할 화면이 어떻게 생겼는지 먼저 다음과 같이 안내해주었습니다.


사용이 끝난 뒤 멘티미터에 다시 접속하여 워드클라우드를 pdf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아직 수업에서 시도해보진 못했지만, pdf를 학생들과 공유해서 간단한 글쓰기나 소그룹 토론을 추가적으로 유도하기에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소형강의에서 사용했지만, 워드클라우드는 참여 유도가 더 어려운 대형강의에서 특히 빛을 발할만한 기능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아직 진도를 나가지 않은 주제에 대해 thematic icebreaking의 차원에서 효과적인 툴입니다. 그래서 저는 비대면 강의가 끝나고 강의실로 돌아가게 되더라도 워드클라우드를 계속 쓸 계획입니다.
추가 예)


글쓴이: 이미정 강사, 서울대 영어영문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