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교육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도구들을 배워야 했다. 줌, 구글수트, 노션, 미로.. 하지만 이런 도구들은 배우기가 어려웠다. 왜일까? 컴퓨터를 쓴지 십여년도 넘었는데… 그건 이런 도구들이 혼자 쓰는 도구가 아닌 같이 쓰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이런 도구들을 ‘소셜 툴’이라 한다. 교육용 도구 말고도 구글닥스, 드롭박스 등 최근의 도구들은 대부분 소셜 툴이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톡은 말할 것도 없다.
그동안 우리는 혼자 쓰는 도구에 익숙해 있었다. 워드프로세서나 엑셀은 혼자 쓰는 도구이다. 책보고 혼자 배워도 학습이 벌어진다. 하지만 소셜도구들은 혼자서 배울 수 없다. 여럿이 같이 입력하고 상호작용하면서 그 사용법을 배울 수 있다. 우리가 비대면 도구를 배우기 어려웠던 이유는 이 도구들이 소셜 툴이었기 때문이다. 소셜 도구는 다수가 참여해야 하기에 학기 전에 미리 배우기도 시뮬레이션하기도 어렵다. 그렇다면 소셜 도구가 사용자에게 확산되는 특징은 무엇인가?
1.소셜 툴은 보통 ‘전도사’에 의해 확산된다. 에벤젤리스라 불리는 도구 신봉자가 도구의 확산에 중요하다. 전파자가 작업팀에 들어오면 자의반타의반 새로운 소셜도구를 쓰게 되고 모두가 그 도구를 경험하게 된다. 작업의 성격이 도구와 맞으면 소셜 툴은 정착되고 아니면 버려진다. 중요한 건 시작이 사람, 즉 전파자라는 점이다.
2.소셜도구의 사용 수준은 그 그룹에서 제일 잘 쓰는 사람에 의해 정해진다. 도구 능력자는 도구의 기본 사용법 뿐 아니라 일의 프로토콜 등 비도구적 규칙을 만들어 낸다. 이런 부분이 생산성에 있어 도구보다 훨씬 중요한 요소가 된다.
대학에서 줌을 쓰기로하고 최근에는 구글을 소개함으로 많은 구성원들이 새 도구들을 접하게 되었다. 하지만 도구 사용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도구에 익숙한 에벤젤리스트 양성이 중요하다.
글쓴이: 이중식 교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