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수업을 하면 ‘줌’ 또는 ‘구글’ 등 한개의 도구로만 수업을 진행 할 수 없다.
카카오톡/라인/슬랙 등의 채팅방, 뮤랄/미로 같은 협업보드, 소크라티브 같은 퀴즈 도구, 노션 같은 협업메모장, 드랍박스/구글드라이브 같은 클라우드 저장소 등 다양한 도구들을 저글링(juggling)하며 수업을 진행할 수 밖에 없다. 왜 싱글 유니버설 에듀케이션 도구가 없을까? 이런 현상은 비대면에서만 벌어지지 않는다. 어플리케이션 칵테일은 우리의 도구 환경이다. 과거에는 글 하나 완성하는데 ‘워드프로세서’ 하나면 되었지만, 지금은 메모장, 워드프로세서, 클라우드 저장소, 그림툴, 검색툴 등을 번갈아 가며 글을 완성한다. 일의 단계에 따라 그에 맞는 도구들이 필요하다. 한편 우리가 문자 하나 보낼때도 어플 선택이 다양함을 느낀다. 스마트폰에 깔려 있는 문자/카톡/라인/페북메신저/텔레그램 중의 하나를 골라 보내게 된다. 보내려 하는 메세지와 수신자에 적합한 도구를 섬세하게 고른다.
결국 수업에서도 수업의 단계와 내용에 따라 다양한 도구들이 필요하다. 문제는 다양한 툴이 학생과 교수자에게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하나의 도구도 익숙해지기 어려운데 여러개의 도구를 사용하면 수업을 하는 건지 도구를 배우는 건지 분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소의 도구, 보편적 도구를 사용함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하지만 몇 개의 도구를 쓴다고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글쓴이: 이중식 교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