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확산으로 온라인 화상회의 도구 ‘줌(zoom)’은 비대면 교육의 구세주처럼 등장했습니다. 우리도 줌으로 수업을 했죠. 하지만 줌수업이 끝나면 알 수 없는 피곤이 밀려옵니다. 뉴욕타임즈 Kate Murphy는, ‘왜 줌은 끔찍한가’라는 분석기사에서 우리가 피곤했던 이유를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그럼 왜 피곤할까요? 심리학자와 뇌과학자는 줌(으로 대표되는 화상강의 도구)이 가지는 기술적 열악성에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낮은 해상도, 시간 지연, 화면의 거칠음, 소리의 비동기화 등은 우리로 하여금 대화에 꼭 필요한 ‘소셜큐’를 잃게 한다고 합니다. 인간의 대화는 서로의 얼굴을 보며 표정읽기를 통해 감정과 의미를 획득합니다. 줌처럼 실체감이 부족한 도구에서 우리의 뇌는 이 갭을 채우기 위해 바빠지고 결국 쉽게 피곤을 느끼게 됩니다. 번아웃되는거죠. 그래서 온라인 강의는 대화 주제에서의 소외와 이탈 그리고 불필요한 긴장감을 초래합니다. 저자는 줌은 대화의 대체품은 되지만 의미있는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완벽한 도구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전화가 차라리 나을지 모른다고 합니다. 자, 그럼 우리는 줌을 버려야 하나요? 여러분 생각은 어떤가요?
글쓴이: 이중식 교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